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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누기

마운자로 1주차 후기: 전투적인 식사에 브레이크가 생겼다

by 흐약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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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1주 차 후기 전투적인 식사에서, 조금은 여유로운 식사로

사실 부끄럽지만(?) 지난주 금요일부터 마운자로를 시작했다. 아직 1주 차라서 “확실히 이렇다”라고 말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그래도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꽤 분명해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나는 원래 먹성이 좋은 편이다. 그냥 “밥을 잘 먹는다” 정도가 아니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속도가 붙고, 배가 어느 정도 찼는데도 계속 먹게 되는 타입에 가깝다. 특히 배가 고픈 상태로 식사를 시작하면 약간 전투적이 된다. 빨리 먹고, 많이 먹고, 식사 중간에도 이미 다음 숟가락을 생각하는 느낌. 그래서 마운자로를 시작하면서 제일 궁금했던 것도 이거였다.

“진짜 식욕이 줄까?”
먹고 싶은 생각이 확 사라질까?”

지금까지의 느낌만 말하자면, 내 경우에는 식욕이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는 포만감이 오래가고 속이 더부룩해서 예전처럼 마구 먹기는 어려워졌다는 쪽에 가깝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건, 식사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배가 고프면 음식 앞에서 거의 달려드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천천히 먹게 된다. 어느 정도 배가 찼다 싶을 때 “이쯤에서 그만 먹어도 되겠다” 하고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생겼다. 이게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음식에 관심 없는 사람이 된 건 아니다. 나는 아직도 먹으면 먹을 수 있다. 맛있는 게 앞에 있으면 손이 가고, 분위기가 좋으면 또 먹게 된다. 그래서 마운자로가 내 식욕을 완전히 꺼버렸다기보다는, 폭주하던 식사에 브레이크를 살짝 걸어준 느낌에 가깝다.

왜 시작했나

마운자로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체중 때문만은 아니었다.

최근 인바디 기준으로 보면 나는 이런 상태였다.

체중: 91.6kg

골격근량: 39.5kg

체지방량: 21.8kg

BMI: 27.4

체지방률: 23.9%

기초대사량: 1877kcal

 

일반적으로 말하는 I형에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근육량이 너무 부족한 몸은 아니지만, 체지방이 같이 올라와 있는 상태.

쉽게 말하면 근육은 어느 정도 있는데, 지방을 조금 덜어내야 하는 몸에 가깝다.

 

건강검진에서도 신호가 조금씩 보였다.

공복혈당은 100 정도였고, 혈압은 고혈압 전단계. 이상지질혈증도 있었지만 아직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나하나만 보면 아주 심각한 수치는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이게 한꺼번에 보이니까, 몸이 슬슬 경고를 보내는 느낌이 들었다.

 

내 생활 패턴도 한몫했다. 근무 시간이 긴 편이라 점심과 저녁 사이가 7~8시간씩 벌어질 때가 많다. 그렇게 오래 비어 있다가 저녁을 먹으면 식사가 잘 조절되지 않는다. 거기에 야식까지 이어지면 거의 폭식처럼 먹게 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로 푸는 날도 있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대사 스위치가 좀 고장 난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히 살을 빼자는 목적보다는, 식사 패턴과 대사 흐름을 다시 한번 잡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계기가 있었다. 최근 마운자로를 포함한 GLP-1 계열 약물들이 체중 감량이나 혈당 조절뿐 아니라, 암 전이 진행이나 알코올 같은 중독성 행동과 관련해서도 연구되고 있다는 데이터를 접했다. 물론 이 부분은 아직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 마운자로가 암 전이를 막는다거나, 중독 치료제로 확정됐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아직은 가능성을 보는 연구들이고,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만 약사로서도 흥미로운 주제였고, 내 몸에서는 식욕, 음주 욕구, 야식 빈도, 체중, 대사 지표가 어떻게 바뀌는지 직접 관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약 6개월 정도를 하나의 테스트 기간으로 잡아보려고 한다.

지금 가장 신경 쓰는 것

마운자로를 시작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건 단백질이다. 식사량이 줄면 체중은 빠질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건 단순히 몸무게 숫자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 가능하면 골격근량은 유지하고, 체지방 위주로 줄이고 싶다. 그리고 급격하게 먹는 양이 줄었을 때 생길 수 있는 근손실이나 탈모도 신경 쓰인다. 그래서 식사량이 줄어도 단백질은 최대한 챙기려고 한다. 밥을 많이 못 먹는 날에도 고기, 생선, 계란, 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은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부족한 날에는 단백질 보충식도 활용할 생각이다. 운동도 주 3회 정도는 유지하려고 한다. 마운자로를 쓴다고 해서 운동을 놓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이런 약을 사용할 때일수록 근육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리하게 운동량을 확 늘리기보다는, 지금은 현실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정도로 가져가려고 한다.

1주 차 느낀 점

아직 1주 차(정확히는 4일 차)라서 큰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그래도 지금까지 느낀 건 꽤 분명하다. 마운자로를 맞는다고 식습관이 자동으로 완벽해지는 건 아니다. 먹는 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고, 나처럼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먹으면 또 먹을 수 있다. 다만 예전처럼 식사가 전투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조금 더 천천히 먹게 되고, 어느 정도 배가 찼을 때 멈출 수 있는 틈이 생긴다. 나에게는 이 변화가 꽤 의미 있게 느껴졌다. 앞으로는 체중이나 인바디 변화뿐 아니라, 식욕, 야식 빈도, 음주 욕구, 소화 상태, 운동 수행 능력까지 같이 기록해보려고 한다. 마운자로는 결국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 도구가 만들어주는 여유를 이용해서, 식사 패턴과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꿔가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1주 차 후기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식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전투적으로 먹던 식사에 브레이크가 생겼다. 앞으로 이 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천천히 기록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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